한인 과학기술자 협회 BC 지부 신임회장 이규헌 박사

과학에 대한 열정으로 젊은이들에게 미래의 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취재/글 교차로


전쟁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대한민국! 먹고 사는 가장 원초적이자 일차적인 문제 앞에서 경제 살리기라는 국가적 프로젝트를 강행했던 박정희 정권! 박정희 정권의 역사적 평가가 아직 분분하긴 하지만 지금의 대한민국이 IT 강국,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는데 박정희 정권이 큰 초석을 일임했다는 것은 그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사실이다. 그리고 박정희 정권이 경제를 살리는 동시에 한편으로 심혈을 기울였던 정책가운데 하나는 바로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었다. KIST의 설립과 과학기술진흥 5개년 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계는 그 뼈대를 갖출 수 있었고 한국 과학은 질적, 양적으로 큰 성장을 보여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경제발전의 논리에 매몰되어 기초과학이 매몰되고, 다소 경시되는 분위기다. 실례로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고등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기초과학의 틀을 뒤 흔들 만큼 심각한 수준인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젊은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키워주고, 수학과학 경시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통해 과학의 중요성, 그리고 나아가 네트워크 형성의 기틀을 마련해주고 애쓰는 재 캐나다 한인 과학기술자 협회가 꾸준히 활동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북미주에 있는 과학자들이 연구논문과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과학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설립된 재 캐나다 한인과학기술자협회(AKCSE) BC 지부에는 새로운 신임회장이 선출되었다. ‘NTS 리서치’의 대표이자 식물의 오일을 이용해서 친환경 농약인 Bionatrol를 개발한 바이오메티컬 박사인 이규헌씨를 만나 앞으로 AKCSE BC 지부 신임회장으로서의 가지고 있는 포부와 계획, 그리고 과학자로서 젊은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선 박사님은 AKCSE의 신임회장직이라는 타이틀보다는 과학자 이규헌 이름이 더 익숙하실 텐데 이번에 어떻게 이 자리를 수락하시게 되셨습니까?
이규헌: 원래 남 앞에 나서는 성격도 아니고, 조용히 연구실에서 연구만 하는 사람에게 막중한 자리에 대한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이기도 했지만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과학기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그리고 과학자가 되고 싶은 젊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해주는 것이 선배 과학자의 한 사람이 가져야 할 의무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특히 밴쿠버에 살고 있는 우수한 한인 학생들에게 수학과학경시대회나 과학기술자 협회에서 준비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앞으로 사회진출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네트워크 형성을 도와줄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도 이번 신임회장직을 수락한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박사님의 이력을 살펴보니 한국에서 화학을 전공하셨고, 연구소에서 일하시다가 10여년전이곳으로 이민을 오신 뒤 이곳에서도 ‘NTS 리서치’ 설립하고 꾸준히 연구활동을 해오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과 캐나다, 두 곳에서 연구활동을 해오시면 느끼는 차이점이 있으실 것 같은데?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셨습니까?
이규헌: 아시다시피 지금의 한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놀랄만한 성장과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동차나 IT, 셀폰 등 대한민국 국가브랜드의 가치는 이런 분야에서 갈수록 높아지지만 과학에 대한 지원과 발전은 답보상태인 것 같습니다. 한국의 연구소에 있을 때 그런 것을 참 많이 느꼈는데 하나의 프로젝트를 결과물을 얻기까지는 장기적인 투자와 기다람이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행정 편의적인 시스템에서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기가 힘듭니다. 그런 반면에 이곳 캐나다에서는 연구개발 시스템이나 펀딩 같은 부분들이 좀 더 체계적이고, 잘되어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작년 9월부터 박사님이 개발하신 천연 농약인 “Bionatrol”이 미국과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친환경 농약을 개발하신 배경과 개발하는 과정 중에 어려움은 없었는지요?
이규헌: 밴쿠버에 처음 와서 연구를 한 것이 바로 시다나무의 항균물질을 추출하는 것이었습니다. 나무를 잘라다 팔기만 하는 것보다 자원을 잘 활용만 하면 고부가 가치가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 기간 동안 밴쿠버 근교에 있는 산을 안다닌 곳이 없을 정도로 나무를 베어서 심고, 그 속에서 살충, 살균 효과가 있는 성분을 추출하기 위해 밤낮없이 연구소에서 연구에 몰두했습니다. 그 덕분에 화상과 같은 영광의 상처로 얻기도 했지만 드살충, 살균 효과가 뛰어난 천연 농약인 “Bionatrol”을 개발하는데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UC 데비스 대학의 실험 결과 현재 나와있는 농약 가운데 효과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친환경 제품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작년 9월 출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Bionatrol”를 통해 얻은 것은 연구라는 것은 항상 실패를 수반하게 되지만 그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된다는 가능성을 믿고 열정과 시간을 쏟는다면 안 되는 것이 없다라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인 과학기술자 협회 BC 지부의 회장으로서 미래의 과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나,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이규헌: 올해로 3년째 밴쿠버에서 수학과학경시대회를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자리를 통해 과학기술자 협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이곳을 통해 어떻게 학생들에게 네트워크를 형성해줄 수 있는지를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임기 2년 동안 저를 포함해 과학기술자 협회가 주도해서 과학을 전공하는 학생들과 연대해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고, 학생들에겐 돈으로 살수 없는 경험을 쌓게 해주고 나아가 좋은 진로를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UBC 한인 과학전공 학생들의 모임인 EC멤버들이 진행하고 있는 리서치 대회를 꾸준히 지원하고 도와주어 좋은 연구결과물이 있으면 펀딩과 함께 상품화가 될 수 있도록 저희 협회 차원에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지원을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는 과학이 없으면 미래도 없다는 생각합니다. 물론 공부도 힘들고 그 과정 중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학생들이 과학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미래에 BC주에서 제대로 된 한인 과학자가 나올 수 있도록 도전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 뒤에는 항상 저를 포함해 재 캐나다 한인 과학기술자 협회가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드릴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재 캐나다 한인 과학기술자협회 BC지부 홈페이지: www.nmsc2009.com



08/04/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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